문학, 그중에서도 고전 소설은 왜 읽어야 할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고전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크게 와닿지도 않고 막상 읽으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고전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매년 많은 책들이 태어나고 서점의 신간 코너를 점령하지만 사실 몇 년 지나도록 살아남는 책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살아남는 책들이 있는데 이것을 우리는 스테티셀러라 부릅니다. 고전은 스테디셀러를 뛰어넘어 수십 년, 수백 년 책방의 서가에 살아남은 책들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읽고 검증했으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통찰을 제공한 그런 책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만 가지고도 한번 읽어보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고전 소설을 읽기는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읽고 나서도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고전소설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하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성주의와 감성주의, 그리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일단 처음에는 문학의 뿌리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헬레니즘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중심으로 인간 중심의 가치관과 실용적인 생각을 우선으로 합니다. 헤브라이즘은 유대교, 그리스도교 세계관으로 신 중심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들으면 대충 어떤 내용일지 감이 딱 올 것입니다. 또한 문학작품을 통해 삶의 교훈을 얻으려는 것인지, 재미로 읽는 것인지에 대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을 각각 소개하고 있는데 플라톤의 문학사상은 고전주의, 리얼리즘으로 이어졌고 아리스토텔레스의 문학 사상은 낭만주의를 거쳐 지상주의와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다음부터는 실제 문학작품의 소개를 통해 문학 작품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졌는지, 그리고 그 작품이 발표된 당시의 시대 상황은 어떠했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문학은 삶에 대해 알고 있다.
사실 소설은 그 자체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소설이 배경으로 하는 당시의 역사적인 사실들을 알고 있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 소개로 나온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영국의 인클로저 운동에 대해 이야기 하며 농민의 비참한 실상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등 여러 작품들의 통해 당시의 역사적 흐름과 문예사조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냥 읽었을 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런 배경지식을 가지고 접근하면 조금 더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이런 작품들을 통해 그 당시의 작가들이 가지고 있던 고민을 마주하며 그 시대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따라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의 흐름과 함께 고전 문학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특별히 어려운 내용이 없어서 쓱쓱 잘 읽히기도 합니다.
사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문학작품들 중에서 몇몇 책들은 읽어봤지만 읽지 않은 책들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제목은 다들 한번쯤은 들어본 유명한 작품들입니다. 시간이 날 때 한 권씩 찾아서 읽어봐야 하겠습니다. 아직도 읽을 책이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더욱 행복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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