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이다. 어떤 사람은 인공지능이 인류의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 생각하고 어떤 이들은 커다란 재앙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찌 됐던 조만간 인공지능을 통해 인류의 역사에 커다란 변곡점이 생길 것임은 자명하다. 인공지능의 발달에 대해 여러 가지 소식들이 전해지지만 사실 우리 삶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미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다른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스며들어 있다.
인공지능이 만드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인공지능이 보여줄 수 있는 미래에 대해서 크게 두 가지 관점이 있다. 바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다. 유토피아적 관점에서 보자면 가난과 범죄가 사라지고 인간이 직접 노동할 필요가 없으며 교육과 의료가 무상으로 제공될 것이라 예측한다. 그러나 이것은 인공지능이 어디까지다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이며 결코 주인인 인간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 가능하다.
반면에 디스토피아적 미래는 타임머신, 1984, 멋진 신세계 등의 소설들 또는 인공지능이 인류를 말살하는 시나리오를 가진 SF 영화들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소재다. 아무래도 유토피아적 미래관보다 더 충격적이고 흥미를 자극하기 때문에 자주 다루어져서 대중들에게 더욱 익숙하기도 하다. 또한 스티븐 호킹이나 여러 과학자들도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것은 인공지능이 더 이상 인간의 도구가 아닌 인간을 넘어서서 주인이 되는 것을 가정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 앨런 케이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극복하려는 시도
인공지능과 함께할 미래가 유토피아적 일지 디스토피아적 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꿈꾸는 미래를 직접 만들고 준비하자는 움직임이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인간 증강의 분야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는데, 두뇌능력 증강, 신체 능력 증강, 감성 능력 증강 분야다.
뇌 능력 증강은 뇌에 칩을 이식해 기억력이나 집중력을 높여준다거나 여러 가지 질병에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신체능력 증강은 말 그대로 몸의 근력이나 감각, 면역기능을 향상하고 장애를 극복하는 데도 이용할 수 있다. 감성 능력 증강은 데이터를 활용해 인간의 행동을 예측한다거나 온라인상에서 인간의 교류나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인공지능은 어떻게 발전했을까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탈로스 이야기부터 여러 나라의 문화에 남아있는 인공생명체의 이야기나 소설 피노키오나 프랑켄슈타인 등 옛날 사람들이 창조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도 소개하고 있다. 최초의 프로그램을 쓴 것을 알려진 러브레이스는 배비지의 해석기관을 두고 명령하는 것만 수행할 뿐 어떤 종류의 관계도 해석하거나 진실을 알아차릴 수 없다고 말했던 반면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앨런 튜링'은 '기계도 경험으로 배우고 학습할 수 있다'라고 믿었다.
1950년대 다트머스 학회를 통해 체계를 잡은 인공지능 연구 분야는 스스로 사고하거나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방향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도 이제는 몇 년 지난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지금은 그것보다 더 발달한 인공지능이 의료, 산업, 문화와 예술 등 여러 분야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인간과 인공지능은 어떻게 공존해야 할까
미래는 이미 우리 삶 속에 들어와 있다. 다만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지지 않았을 뿐
- 윌리엄 깁슨
미래에는 '인간과 인간의 연결'이 더 중요해진다는 점이었다. 육체적 노동과 정신적 노동의 영역이 모두 인공지능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가치는 '인간성'이 되리라는 것이었다.
인공지능은 아직 발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부분은 '인간성' 영역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바로 인간과 인간 사이에 일어나는 치료, 코칭, 교육, 커뮤니티 등과 관련된 일이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무작정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하나씩 준비하며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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