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종종 육아 관련 블로그들을 보다 보면 다들 어디서 그런 정보들을 척척 잘 찾아내고 똑똑하게 아이들을 키우는지 정말 대단한 부모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열심히 키우려고 노력은 하지만 이 녀석 저 녀석 요구사항은 끝이 없고 다 들어주자니 너무 지치고 피곤할 때가 많다. 결국 나에게 남은 선택은? 역시 태블릿을 쥐여주는 것 밖에 답이 없다. 그것도 서로 보고 싶은 것들이 다 달라서 1인 1 태블릿이 되었다. 이렇게 한숨 돌리고 나면 또 내가 잘하는 짓인지, 나는 왜 다른 사람처럼 안되는지 자괴감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전략을 좀 바꿔서 태블릿을 틀어주고 계속 말을 건다.
"이건 무슨 영상이야?"
"웅 이거는 무슨 게임인데 어쩌고 저쩌고~"
아직까지는 옆에서 귀찮게 해도 짜증 안내고 받아준다.
한 번은 막내가 영상에 조금 집착하는 것 같아서 이런 대화를 했다.
"반찬 골고루 안 먹으면 어떻게 되지?"
"키가 안자라~"
"그래 그것처럼 다른 것도 안 하고 영상만 보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모르겠는데."
"키가 안 자라는 것처럼 생각도 안 자라. 생각도 키처럼 쑥쑥 커야 하는데 생각이 안 자라나."
그런데 키는 눈에 보이지만 생각이 안 자란다는 말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눈치다.
전에 '그러다 바보 된다'라고 했다가 아빠가 바보라 했다고 울고불고 난리가 난 터라 말을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
그래도 내가 한숨 돌리고 나서 '얘들아 놀자~'를 시전하면 바로 태블릿을 덮고 뛰어오는 아이들이다.
아직까지는 태블릿보단 아빠표 몸놀이가 더 좋은가보다.
적당히 보는 것의 선을 어느 정도 지켜야 할지
아예 안 보여줄 자신은 없고 어떻게 해야 똑똑하게 보여줄지 매일매일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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