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서해안 쪽 캠핑장을 꼭 찾는다. 해지는 모습도 볼 겸, 그리고 아직 그렇게 많이 덥지 않을 때 아이들과 조개 캐기도 할 겸. 구시포 노을 캠핑장은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다.
햇볕은 뜨겁지만 바닷바람은 아직 차다. 이번에 갈 때는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둘째 날 빼고는 바람이 잔잔한 편이었다. 물론 바닷가라 한번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꽤 거세게 불어온다. 그동안은 바닷바람도 무섭고 아이들도 어리고 해서 해안 쪽보다는 다소 안쪽에 자리를 잡았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바닷가 쪽에 자리 잡았다. 역시 이곳은 자리 경쟁이 치열한 만큼 뷰가 좋았다.
해가 떠있을 때와 해가 질 때의 풍경이다. 특히나 이곳은 일몰 맛집으로 소문난 곳. 많은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려고 이곳을 찾는다.
이제 우리의 또 하나의 목적인 조개 캐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물론 반은 조개 캐기 반은 모래놀이이다. 이번에는 눈썰매까지 가지고 와서 갯벌에서 타고 놀았다. 물론 눈에서 끄는 것보다는 힘들었지만 갯벌에서도 썰매가 제법 끌린다. 아이들은 신나지만 점점 나는 지쳐간다. 하지만 아이들이 더 크면 이것도 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할 수 있을 때까진 해봐야지.
첫날 두세 시간 정도 나가서 캤는데 그래도 꽤 많이 캔 듯. 물론 구시포쪽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곳이라 다른 곳에 비해 만족할 만큼 성과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생각보단 많이 잡힌다. 둘째 날도 나가서 이만큼 한번 더 수확했다. 잡은 조개는 하루정도 해감한 후에 수제비랑 칼국수를 끓여 먹었다. 열심히 먹느라 음식 사진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 해먹에 누워 하늘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나타난 갈매기떼. 생각보다 꽤 가까운 곳에서 날고 있었다. 보자마자 아이들은 새우깡 한 봉지씩 들고 갈매기에게 던져준다. 역시 많이 먹어본 듯한 솜씨의 갈매기들. 던지는 족족 잘 낚아채서 새우깡을 먹는다.
즐거운 시간은 정말 빨리도 지나가는 것 같다. 3박 4일이라는 짧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조개 캐고 놀다 보니 눈 깜짝할 만큼 빨리 지나갔다. 아쉬운 마음으로 텐트를 접고 철수하는 길에 아이들은 또 언제 캠핑을 가냐고 물어본다. 그래도 정말 잘 따라와 주고 잘 놀아주는 아이들에게 고맙다. 너희들 덕분에 이렇게 캠핑을 다니는 거지. 뭐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겠지만 다닐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다녀볼 생각이다.
이제 점점 날씨가 더워지고 있으니 다음번엔 계곡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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