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게 놀이터 만들기

소라게 놀이터

소라게들을 맞이하고 난 이후로 수시로 소라게 사육장을 관찰합니다. 하지만 소라게들이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원래 야행성이라고는 하지만 낮시간에는 너무나도 조용합니다. 소라게들이 놀 수 있는 것들이 너무 없어서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소라게 집을 꾸며줄 때 함께 넣어주었던 나무토막은 그래도 잘 오르내리면서 노는 것 같아 보였거든요. 하지만 나무가 금방 썩어버려서 오래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보니 루바망으로 소라게 놀이터를 만들 수 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루바망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지만 다른 분들의 글을 보니 식물이나 동물을 기를 때 아주 요긴하게 많이 사용하는 재료 같습니다.  바로 다이소로 향합니다. 그리고 루바망과 케이블 타이를 구매하여 소라게 놀이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각자 루바망을 가지고 만들고 싶은 놀이터를 하나씩 만들어 보자고 하며 즐겁게 만들어 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창의력이 너무 뛰어난 걸까요. 도저히 소라게가 놀기 힘들 것 같은 작품들이 연달아 나옵니다.
그래서 그나마 나아 보이는 것들을 가지고 제가 좀 고쳐서 만들어 봤습니다.

소라게 놀이터

우리 집 소라게들은 부끄러움이 많나 봅니다. 놀이터를 만들어줘도 밖으로 나올 생각을 거의 안 합니다. 새벽에 한 번씩 몰래 나가서 보면  마주칠 때가 가끔 있지만 낮에는 도통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놀이터에서 잘 노는지도 궁금한데 한 번도 제대로 노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난장판이 되어 있는 사육장을 보며 잘 놀고 있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난장판이 된 사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