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에는 많지는 않지만 눈이 내렸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걱정했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는 캠핑장에서 보내기로 약속했던지라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캠핑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사실 캠핑을 본격적으로 다닌 것은 재작년부터였습니다. 벌써 3년 차 캠퍼가 되었네요. 캠핑을 시작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바로 아이들 때문이지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이들과 주말마다 이곳저곳 다녀보기도 하고 키즈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마침 코로나도 한창 유행하던 터라 사람들이 밀접한 장소는 피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끼리도 재미있게 놀고 자연과 벗 삼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을 때 결론은 캠핑이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캠핑장은 보성에 있는 '어울마당' 캠핑장입니다. 옆으로 흐르는 보성강을 끼고 산책로나 운동장이 잘 갖춰져 있어서 아이들과 방문하기 좋았던 캠핑장이었습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트램펄린이 있어서 아이들은 신나게 놀 수 있었습니다. 찬바람이 부는데 춥지도 않은지 아이들은 트램펄린에 모여서 열심히 뛰어놉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아이들과도 금세 친구가 됩니다.
예전에는 동네 골목이나 운동장에서 함께 뛰어놀며 친구를 만들었지만 요새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캠핑장에서는 아직도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여전히 유효합니다. 서로 친해지면 친구의 텐트에 놀러 가기도 하고 우리 텐트로 초대를 하기도 합니다. 또 아이들이 친구를 데리고 오면 엄마 아빠도 자연스럽게 그 친구를 챙겨주게 됩니다.
언젠가부터 크리스마스가 그다지 설레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까요? 그래도 크리스마스이다 보니 텐트도 꾸며줬습니다. 눈도 조금 내려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듯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잘 때 몰래 선물도 준비합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서 선물을 발견하고 깜짝 놀랄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 큰아이는 이제 산타의 존재를 조금씩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선물을 받으면 매우 기뻐할 겁니다. 산타할아버지가 주던 엄마아빠가 주던 선물은 선물이니까요.
이번엔 점보도시락과 공간춘 쟁반짬짜면도 먹었습니다. 같이 캠핑 간 친구가 구해왔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제는 처음 나왔을 때처럼 구매하기 어려운 물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라면도 여럿이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아쉽게 공간춘 사진은 없네요.
그렇게 3박 4일의 캠핑을 아쉬운 마음으로 마쳤습니다. 겨울 캠핑으로는 기간이 길어서 아이들의 건강이나 난방문제로 좀 걱정했지만 추위도 이겨내고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캠핑을 언제까지 잘 따라와 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열심히 다녀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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