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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윤성철, 21세기 북스)

by nice dream 2023. 11. 14.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윤성철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뭔가 매우 낭만적인 제목으로 들린다. 아니면 엉뚱하게 '우리가 외계인이라는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정말 별의 먼지에서 탄생한, 별의 아이들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윤성철 교수가 진행한 '서가명강' 강의를 편집해 엮은 책으로 일반인들이 천문학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천문학의 지난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고대인들에게 우주는 이데아의 영역이자 신의 영역이었고,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된 우주의 중심이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고대의 우주관은 지구를 중심으로 천구가 회전하는 천동설이 중심이었다. 신의 영역이었기 때문에 흠이 있어서는 안 되었고 완벽해야만 했다. 이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신성 모독으로 핍박받을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학자들이 천동설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이론을 도입했지만 천동설의 허점은 하나하나 드러나게 되고 결국 코페르니쿠스에 의해 깨어진다. 그러나 코페르니쿠스 역시 과거의 사고방식에서 크게 벗어난 사람은 아니었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고려한 이유는 지동설이 당시 관찰된 우주 현상을 잘 설명했기 때문이라기보다, 단순한 원리로 우주를 설명하고자 하는 고대의 이상에 더 부합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후 천문학이 발달하며 지구 중심에서 점점 태양과 우주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가게 된다.

 

변화에는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천재들이 나타나 주도하게 되는데, 갈릴레오와 뉴턴, 우주 지도를 작성한 허셜, 세페이드 변광성을 발견한 헨리에타 리비트, 에드워드 허블 등 천문학을 발전시킨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재미있다.

 

현재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전의 과학자들은 우주가 정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그 유명한 아인슈타인 마저도 우주 팽창을 이야기하는 르메트르를 무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아인슈타인도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고 빅뱅이론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우리 모두에게 빅뱅과 별과 물질의 순화을 통해 이루어진 전 우주의 장엄한 역사가 새겨져 있다. 그러니 만약 하늘의 별에 관해 알기 원한다면 저 하늘을 보기 전에 먼저 거울 앞에 선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DNA를 구성하는 원소인 수소, 산소, 질소, 탄소, 인, 황은 아주 먼 옛날 별에 의해서 또는 초신성의 폭발 등으로 생성되고 우주 공간으로 퍼뜨려진 것들이다. 성간물질에 의해 별이 생성되고 성장하고 폭발하고 사라지는 그 수많은 순환을 통해 원소가 만들어지고 우연히 지구라는 행성을 만나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 낸 것이다. 내 몸을 이루는 모든 원소들 하나하나가 사실상 원래는 내 것이 아니었음을, 아주 오래전 우주의 어딘에선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결국 우리는 잠시 몸을 빌려 세상에 나왔다 다시 우주 속으로 돌아가는 존재들일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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