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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17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 밀러-곰출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뭔가 혼란스럽다. 어제도 생선을 먹었는데. 내가 아는 물고기와 이 책에서 말하는 물고기는 다른 것을 뜻하는 것일까? 과학 분야의 책에 뭔가 도발적인 제목 같아서 이 책을 읽어보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과학 서적은 아니다. 나에게는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며 치유와 이해에 대한 이야기로 읽혔다. 작가인 룰루 밀러는 혼돈이 찾아왔을 때 어떤 분류학자를 떠올리는데 그의 이름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다. 그는 당대 인류에게 알려진 어류 중 5분의 1을 발견한 사람으로 어류의 분류학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다. 작가는 그의 회고록을 읽으며 그의 일대기를 추적해 나간다. 데이비드는 마침내 그 이름들을, 라틴어로 된 승리의 선언이자 통달의 선언을 큰 소리로 발음하게 .. 2023. 11. 21.
작은 땅의 야수들(김주혜, 다산북스) 내가 말했지, 호랑이를 죽이는 건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만이라고. 그리고 그건 호랑이 쪽에서 먼저 너를 죽이려고 할 때뿐이다. 그럴 때가 아니면 절대로 호랑이를 잡으려 들지 말아라. 알겠느냐? 호랑이는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져왔다. 지금은 일제강점기 때 모두 멸종하여 자연상태에서는 찾아볼 수 없지만 오랜 기간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지내온 동물이다. 때로는 무섭기도 하고 어떨 때는 우스꽝스러운 호랑이의 모습들이 여러 가지 이야기로 전해 내려 온다. 이 이야기는 한겨울 자식들을 위해 사냥을 나선 한 사냥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발자국을 보고 표범인 줄 알고 추적해 온 동물이 표범이 아니라 어린 호랑이임을 알고 사냥꾼은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기억해 낸다. 호랑이가 먼저 너.. 2023. 11. 18.
나도 천재가 될 수 있을까?? -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데이비드 엡스타인, 열린책들) 어릴 때부터 '신동'이라는 소리 좀 듣고 자라서 학창 시절 내내 최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뛰어나 학업 능력을 보인다거나 음악이나 스포츠 같은 분야에서 타고난 재능으로 두각을 드러낸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천재라고 부른다. 흔히 이렇게 타고 난 사람들을 지칭하는데 늦깎이 천재라니. 타고나지 않았어도 뒤늦게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럼 나도 천재가 될 수 있을까?? 달콤한 이 제목에 이끌려 나는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전문화된 세상에서 늦깎이 제너럴리스트가 성공하는 이유 이 책의 부제가 늦깎이 천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이 책은 타고난 천재들과 대비하여 뒤늦게 두각을 드러낸 여러 사람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늦었어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또한 조기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 2023. 11. 16.
행운은 스스로 움켜쥐는 것 - 키다리 아저씨(진 웹스터, 별글) 읽어 보지는 않았어도 이 책의 제목만큼은 모두들 들어 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바로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이다. 이 책의 저자인 진 웹스터는 1876년 미국에서 태어나 1901년 배서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학창 시절부터 신문기자로 활동하며 글쓰기에 열정을 보였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 책의 주인공인 주디의 대학 생활은 본인의 경험담에서 나온 것 같다. 일찍부터 교도소와 고아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이와 관련된 인권활동을 펼쳤는데 이 책 역시 고아원 출신인 주인공을 내세워 이야기가 진행된다. 고아원에서 제일 맏언니인 제루샤 애벗은 이제 곧 고아원을 떠나야 할 처지이다. 그러던 차에 고아원의 한 후원자로부터 후원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후원자는 이미 몇 명의 고아원 남자..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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