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3 지킬 박사와 하이드(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펭귄클래식)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소설 자체도 매우 유명할 뿐 아니라 영화나 뮤지컬 등 여러 방식으로 각색되면서 대략적인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서문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원작을 읽어본 사람은 생각처럼 많지 않을 듯하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막연히 알고 있었던 줄거리 외에도 인간의 본성, 선함과 악함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터슨 변호사는 먼 친척인 엔필드와 함께 산책을 하다 어느 집 문 앞에서 엔필드가 목격한 어떤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보기만 해도 혐오감을 느끼게 생긴 어떤 남자가 길 모퉁이에서 부딪힌 여자아이를 짓밟고 가버린 사건이었다. 엔필드에게 붙잡힌 '하이드'라는 남자는 그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지킬 박사 명의의 수표를 건네는.. 2024. 3. 13.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 열린책들)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 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뭘 따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 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어.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 거야. 오래전 읽었던 '앵무새 죽이기'를 다시 꺼내 들었다. 아마 이번까지 한 세 번쯤은 읽은 것 같다. 하지만 너무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번역도 새롭게 바뀌고 내용도 많이 잊어버려서 다시 새로운 책을 읽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스카웃(진 루이즈 핀치)이라는 어린 소녀의 눈을 통해 메이콤이라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스카웃의 아버지인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스카웃은 여름방학이면 젬 오빠 그리고 친구인 딜과 함께 몰려다니며 즐거운.. 2024. 2. 21. 제5도살장(커트 보니것, 문학동네) 빌리 필그림은 시간에서 풀려났다. 이 책은 커트 보니것이 실제로 참전한 제2차 세계대전에서 겪은 드레스덴 폭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는 전쟁도중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혀 드레스덴의 '제5도살장'이라는 포로수용소에 갇혔고 폭격에서 간신히 살아남는다. 드레스덴 폭격은 1945년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연합군이 독일 드레스덴을 폭격한 작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혔던 폭격으로 기록에 남지만 작전의 실효성은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한다. 이 책에는 공군 원수 손드비가 한 말로 폭격이 실행된 정황을 전하고 있다. 드레스덴 폭격이 큰 비극이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것이 정말로 군사적으로 불가피했다는 주장을 믿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것은 전시에 가끔 벌어지는 끔찍.. 2024. 2. 19. 이전 1 다음 반응형